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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공부/명심보감

명심보감 해석연습장 #11 - 성심편(상)

by 온암 2024. 9. 21.

온암의 생각상자

寶貨는 用之有盡이요 忠孝는 享之無窮이니라

해석 보화는 쓰면 다함이 있고 충성과 효성은 누려도 다함이 없다.

 

家和貧也好어니와 不義富如何오 但存一子孝면 何用子孫多리오

해석 집안이 화목하면 가난하더라도 좋거니와 의롭지 않다면 부유한다해도 무엇하랴, 다만 한 자식의 효도가 있으면 될 뿐이니 자손이 많아서 어디에 쓰겠는가.

 

父不憂心因子孝요 夫無煩惱是妻賢이라 言多語失皆因酒요 義斷親疎只爲錢이라

해석 아버지가 근심하지 않음은 자식이 효도하기 때문이고, 남편이 번뇌가 없는 것은 아내가 어질기 때문이다. 말이 많아 말이 잘못됨은 술 때문이고, 의가 끊어지고 가까운 사람이 멀어지는 것은 단지 돈 때문이다.

 

旣取非常樂이어든 須防不測憂니라

해석 이미 심상치 않은 즐거움을 가졌거든 모름지기 예측하지 못할 근심을 방비할 것이다.

 

得寵思辱하고 居安慮危니라

해석 높은 지위를 받거든 욕됨을 생각하고, 편안함에 있을 때는 위태함을 생각할 것이다.

 

榮輕辱淺하고 利重害深이니라

해석 영화가 가벼우면 욕됨이 얕고 이익이 무거우면 해도 깊다.

 

甚愛必甚費요 甚譽必甚毁요 甚喜必甚憂요 甚藏必甚亡이니라

해석 매우 아끼면 반드시 매우 허비하게 되고 칭찬이 심하면 반드시 심히 비방을 받을 것이다. 매우 기뻐하면 반드시 매우 근심하게 되고 심하게 뇌물을 받으면 반드시 심히 잃어버리게 된다.

 

不觀高崖면 何以知顚墜之患이며 不臨深泉이면 何以知沒溺之患이며 不觀巨海면 何以知風波之患이리오

해석 높은 낭떠러지를 보지 않으면 어찌 굴러 떨어지는 근심을 알며, 깊은 못을 굽어보지 않으면 어찌 빠져 죽을 근심을 알며 큰 바다를 보지 않으면 어찌 풍파가 일어나는 근심을 알겠는가.

 

欲知未來인대 先察已然이니라

해석 미래를 알고자 하거든 먼저 지나간 일을 살펴보라.

 

明鏡은 所以察形이오 往者는 所以知今이니라

해석 밝은 거울은 형체를 살펴보는 방법이고, 지나간 일은 현재를 아는 방법이다.

 

過去事는 如明鏡이요 未來事는 暗似漆이니라

해석 지나간 일은 밝기가 거울과 같고 미래의 일은 어둡기가 칠흑과 같다.

 

明朝之事를 薄暮에 不可必이요 薄暮之事를 哺時에 不可必이니라

해석 내일 아침의 일을 저녁에 기필할 수 없고, 저녁 때의 일을 신시 쯤 기필할 수 없다.

 

天有不測風雨하고 人有朝夕禍福이니라

해석 하늘은 예측할 수 없는 바람과 비가 있고, 사람에게는 잠깐 사이라도 화와 복이 있다.

 

未歸三尺土하얀 難保百年身이요 已歸三尺土하얀 難保百年墳이니라

해석 아직 석자의 흙 속으로 돌아가지 아니하고선 백년의 몸을 보전하기 어렵고 이미 석자 되는 흙 속으로 돌아가서는 백년 동안 무덤을 보전키 어려울 것이다.

 

木有所養則根本固而枝葉茂하야 棟梁之材成하고 水有所養則泉源壯而流派長하야 灌漑之利博하고 人有所養則志氣大而識見明하야 忠義之士出이니 可不養哉아

해석 나무가 양성하는 것이 있다면 뿌리가 튼튼해지고 가지와 잎이 무성해서 동량의 재목이 되고, 물이 양성하는 것이 있으면 샘물이 힘차게 솟아서 물줄기가 길어 관개의 이익이 넓게 되고, 사람이 양성하는 것이 있으면 지기가 커지고 식견이 밝아져서 충의의 인사가 나온다. 양성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自信者는 人亦信之하나니 吳越이 皆兄弟요 自疑者는 人亦疑之하나니 身外皆敵國이니라

해석 스스로 믿는 자는 남도 또한 자기를 믿으니 오와 월 사이라도 형제와 같이 될 수 있고 스스로를 의심하는 자는 남도 또한 자기를 의심하니 자기 이외에는 모두 적국이 된다.

 

疑人莫用하고 用人勿疑니라

해석 사람을 의심하거든 쓰지 말고 사람을 쓰거든 의심하지 말라.

 

水底魚天邊雁은 高可射兮低可釣어니와 惟有人心咫尺間에 咫尺人心不可料니라

해석 물 밑에 있는 고기와 하늘 높이 날아 다니는 기러기는 높아도 쏘아 맞출 수 있고 낮아도 낚을 수 있다. 사람의 마음은 바로 지척간에 있음에도 지척에 있는 마음은 가히 헤아릴 수 없다.

 

畵虎畵皮難畵骨이요 知人知面不知心이니라

해석 범을 그리되 가죽은 그릴 수 있으나 뼈는 그리기 어렵고 사람을 아는데 얼굴은 알지만 마음은 알지 못한다.

 

對面共話하되 心隔千山이니라

해석 얼굴을 맞대고 함께 대화를 하여도 마음은 많은 산들이 가로막고 있다.

 

海枯終見底나 人死不知心이니라

해석 바다는 마르면 마침내 바닥이 보이지만 사람은 죽어도 마음을 알지 못한다.

 

凡人은 不可逆相이요 海水는 不可斗量이니라

해석 보통 사람은 미리 상을 볼 수 없고 바닷물은 가히 말질하여 헤아릴 수 없다고 하였다.

 

結怨於人은 謂之種禍요 捨善不爲는 謂之自賊이라

해석 남에게 원망을 맺는 것을 재앙을 심는다고 말하고, 선을 버리고 하지 않는 것은 스스로를 해친다고 말한다.

 

若聽一面說이면 便見相離別이니라

해석 만약 한 쪽의 말만 들으면 바로 서로 이별을 당한다.

 

飽煖엔 思淫慾하고 飢寒엔 發道心이니라

해석 배부르고 따뜻하면 음욕을 생각하고 굶주리고 추우면 도심이 일어난다.

 

賢人多才則損其志하고 愚人多才則益其過니라

해석 어진 사람이 재물이 많으면 그 뜻을 손상하고 어리석은 사람이 재물이 많으면 허물을 더 한다고 하였다.

 

人貧智短하고 福至心靈이니라

해석 사람이 가난하면 지혜가 짧아지고, 복이 이르면 마음이 밝아진다.

 

不經一事면 不張一智니라

해석 한 가지 일을 경험하지 않으면 한 가지 지혜가 생기지 않는다.

 

是非終日有라도 不聽自然無니라

해석 시비가 종일토록 있을지라도 듣지 않으면 저절로 없어진다.

 

來設是非者는 便是是非人이니라

해석 와서 시비를 말하는 자는 곧 시비를 일으키는 자다.

 

平生에 不作皺眉事하면 世上에 應無切齒人니 大名을 豈有鐫頑石가 路上行人이 口勝碑니라

해석 평생에 눈썹을 찌푸릴 일을 하지 않으면 세상에 응당 이를 갈 사람이 없을 것이다. 대명을 어찌 단단한 돌에 새길 것이 있는가 길가는 사람의 입이 비석보다 낫다.

 

有麝自然香이니 何必當風立고

해석 사향을 지녔으면 저절로 향기로운데 어찌 반드시 바람을 마주하여 서 있을 필요가 있는가.

 

有福莫享盡하라 福盡身貧窮이요 有勢莫使盡하라 勢盡寃相逢이니라

해석 복이 있다 해도 다 누리지 말라. 복이 다하면 몸이 빈궁해 질 것이요, 권세가 있다 해도 다 부리지 말라. 권세가 다하면 원수와 서로 만나게 된다.

 

福兮常自惜하고 勢兮常自恭하라 人生驕與侈는 有始多無終이니라

해석 복이 있거든 항상 스스로 아끼고 권세가 있거든 항상 스스로 겸손하라. 사람에 있어서 교만하거나 사치하면 처음은 있으나 대부분 나중에는 없다.

 

留有餘不盡之巧하야 以還造物하고 留有餘不盡之祿하야 以還朝廷하고 留有餘不振之財하야 以還百姓하고 留有餘不振之福하야 以還子孫이니라

해석 충분하여 다 쓰지 않은 재주를 남겨 조물주에게 돌려주고 충분하여 다 쓰지 않은 녹을 남겨서 조정에 돌려주고 충분하여 다 쓰지 않은 재물을 남겨서 백성에게 돌려주며 충분하여 다 쓰지 않은 복을 남겨서 자손에게 돌려줄지니라.

 

黃金千兩이 未爲貴요 得人一語勝千金이니라

해석 황금 천 냥이 귀한 것이 아니고 덕인의 말 한마디가 천금보다 낫다.

 

巧者는 拙之奴요 苦者는 樂之母니라

해석 공교로움은 졸렬함의의 종이 되고 괴로움은 즐거움의 어머니가 되느니라.

 

小船은 難堪重載요 深逕은 不宜獨行이니라

해석 작은 배는 무겁게 싣는 것을 견디기 어렵고 으슥한 길은 혼자 다니기에 마땅하지 못하다.

 

黃金이 未是貴요 安樂이 値錢多니라

해석 황금이 귀한 것이 아니요, 안락은 값어치가 손보다 많다.

 

在家에 不會邀賓客이면 出外에 方知小主人이니라

해석 집에 있을 때 빈객을 맞아 대접할 줄 모르면 밖에 나가서 바야흐로 주인할 곳이 적은 줄을 안다.

 

貧居요市無相識이요 富住深山有遠親이니라

해석 가난하면 번화한 시장거리에 살아도 서로 아는 사람이 없고, 넉넉하면 깊은 산 중에 살아도 멀리서 친하다는 사람이 있다.

 

人義는 盡從貧處斷이요 世情은 便向有錢家니라

해석 사람의 의리는 다 가난한 곳으로부터 끊어지고 세상의 정리는 곧 돈 있는 집으로 향한다.

 

寧塞無底缸이언정 難塞鼻下橫이니라

해석 차라리 밑 빠진 항아리를 막을지언정 코 아래 가로 놓인 입은 막기 어렵다.

 

人情은 皆爲窘中疎니라

해석 사람의 마음은 다 군색한 가운데서 멀어진다.

 

郊天禮廟는 非酒不享이요 君臣朋友는 非酒不義요 鬪爭相和는 非酒不勸이라

해석 하늘에 제사를 지내고 사당에 제례 올림 때에는 술이 아니면 제사를 지내지 못할 것이요, 임금과 신하, 벗과 벗 사이에는 술이 아니면 신의가 두터워지지 않을 것이요, 싸움을 하고 서로 화해할 때에는 술이 아니면 화해를 권하지 못할 것이다.

 

故로 酒有成敗而不可泛飮之니라

해석 그러므로 술은 성공과 실패가 있어서 가히 함부로 마셔서는 안 된다.

 

士志於道而恥惡衣惡食者는 未足與議也이니라

해석 선비가 도에 뜻을 두었으면서 나쁜 옷과 나쁜 음식을 부끄러워하는 자는 함께 도를 의논할 수 없다.

 

士有妬友則賢交不親하고 君有妬臣則賢人不至니라

해석 선비가 투기하는 벗이 있으면 어진 벗이 가까이 하지 않고, 임금이 투기하는 신하가 있으면 어진 신하가 이르지 않는다.

 

天不生無祿之人하고 地不長無名之草이니라

해석 하늘은 녹명이 없는 사람을 내지 않고, 땅은 이름 없는 풀을 기르지 않는다.

 

大富는 由天하고 小富는 由勤이니라

해석 큰 부자는 하늘에 말미암고 작은 부자는 부지런함에 말미암는다.

 

成家之兒는 惜糞如金하고 敗家之兒는 用金如糞이니라

해석 집안을 일으키는 아이는 거름을 아끼기를 돈같이 하고, 집을 망칠 아이는 돈 쓰기를 거름과 같이 한다.

 

閑居에 愼勿設無妨하라 再說無妨便有妨이니라

해석 편안하게 있을 때 조심하여 걱정할 것이 없다고 말하지 말라. 해로울 것이 없다고 말하다마자 곧 걱정거리가 생기리라.

 

爽口勿多能作疾이요 快心事過必有殃이라 與其病後能服藥으론 不若病前能自防이니라

해석 입에 상쾌한 음식물이 많으면 병이 일어날 수 있고 마음에 상쾌한 일이 지나치면 반드시 재앙이 있을 것이다. 병이 난 후에 약을 먹는 것보다는 병이 나기 전에 능히 스스로 방비하는 것이 낫다.

 

妙藥이 難醫寃債病이요 橫財는 不富命窮人이야 生事事生을 君莫怨하고 害人人害를 汝休嗔하라 天地自然皆有報하니 遠在兒孫近在身이니라

해석 신묘한 약이라도 원한으로 사무친 병은 고치기 어렵고 뜻밖에 생기는 재물도 운명이 궁한 사람을 부자가 되게 할 수 없다. 일을 만들어 일이 생기는 것을 그대는 원망치 말고 남을 해치고 나서 남이 해치는 것을 너는 성내지 말라. 천지는 자연스럽게 모두 보답이 있나니 멀면 자손에게 있고 가까우면 자신에게 있다.

 

花落花開開又落하고 錦衣布衣更換着이라 豪家未必常富貴요 貧家未必長寂寞이라 扶人未必上靑霄요 推人未必塡邱壑이라 勸君凡事를 莫怨天하라 天意於人에 無厚薄이니라

해석 꽃은 지었다 피고 피었다 또 지고 비단 옷울 입었다가 베옷을 입고 다시 바꿔 입는다. 호화로운 집이라고 해서 반드시 언제나 부귀한 것이 아니요, 가난한 집도 반드시 오래도록 적막하지 않는다. 사람이 밀어 올려도 반드시 푸른 하늘에 오르지 못하고 사람을 밀어내도 반드시 깊은 구렁에 떨어지지 않는다. 그대에게 권하노니 모든 일에 하늘을 원망하지 말라. 하늘의 뜻은 사람에게 후하고 박함이 없다.

 

堪歎人心毒似蛇라 雖知天眼轉如車요 去年妄取東隣物터니 今日還歸北舍家라 無義錢財湯潑雪이요 儻來田地水推沙니라 若將狡譎爲生計면 恰似朝開募落花라

해석 사람의 마음이 독하기가 뱀과 같다고 한탄할 만하니 누가 하늘의 눈이 수레바퀴와 같음을 알 것인가. 지나간 해에 망령되이 동녘 이웃의 물건을 탐내더니 오늘에 어느덧 북녘집으로 돌아갔구나. 의리가 없는 돈과 재물은 끓는 물에 눈을 뿌림과 같고 뜻밖에 얻어진 전답은 물에 밀려온 모래와 같다. 만약 교활한 꾀로서 살아가는 계책을 삼는다면 흡사 아침에 피었다 저녁에 시드는 꽃과 같다.

 

無藥可醫卿相壽요 有錢難買子孫賢이니라

해석 약으로도 경상의 귀한 목숨을 고칠 수 없고, 돈으로도 자손의 현철함은 사지 못한다.

 

一日淸閑一日仙이니라

해석 하루라도 마음이 청한하다면 그 하루는 신선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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